1月 172013
 


정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는 지구온난화의 반작용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여름의 폭염과 이번 겨울의 한파는 어쩌면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까한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관련한 심각한 문제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해결하기 힘든 과제이자, 반드시 풀어야 될 숙제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인식에 대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적절한 과정이 반드시 수반된다.

그 중에서도 기후변화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적 원칙의 수립, 온난화 억제를 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한 합의와 적극적인 주민 참여,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과 구체화된 실천의 추진 등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판단된다.

이와 같은 원칙에 입각해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08년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차원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동경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교류프로그램의 목적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추진해온 그 동안의 기후변화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 정리할 수 있다.

특히 기후변화교육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대비와 교육프로그램의 수준 제고, 현재 원주시에서 건립 중인 원주기후변화교육연구센터 및 원주기후변화홍보관의 운영 방안 마련과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한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추진된 것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본희망제작소와 함께 진행한 이번 교류프로그램의 결과부터 정리하자면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모두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의 전문성 향상과 효과적인 교육 및 연구 체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교류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시점에서 일본사회의 우수한 사례를 접하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획과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이번 교류프로그램은 5일간 9개의 기관 및 단체 방문 및 간담회 등으로 구성되었다. 에콧체리아, 가와사키시 환경국, 에코생활미래관, 동경가스(주)환경에너지관, 일본환경교육포럼(JEEF), 이타바시구 에코포리스센터, 세타가야 토라스토 사쿠라가오카 스미레바 자연정원, 지구환경플라자 등을 방문하여 기후변화대응방안, 교육시설 및 프로그램 운영 방안 등을 살펴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아사오카 도쿄농공대 교수와의 간담회도 일본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가장 놀라운 경험은 일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내용과 방식에 있어서 한국에서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는 점이다. 닮아있다는 것은 상호 간의 지속적인 교류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제대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일본의 다양한 기관 및 단체들의 정책과 프로그램이 지구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은 특별히 인상 깊었다. 이는 쿄토의정서로 대표되는 일본의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같은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관련 단체에서도 지역의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이 지구적 관점과 지역에서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와의 교류와 참여를 추진하는 부분 등은 우리와 유사하면서도 짚어볼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체계적인 운영시스템과 자원봉사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 네트워크의 구축과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 지구적 문제의 해결과 마을만들기에 관한 프로그램이 연계되어 있다는 점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고민, 기후변화협약 등에 관한 논의 등에 많은 현실적 고민을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다는 점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할 내용이었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 이것이 이번 국제교류프로그램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자 숙제가 아닐까 한다.

우리는 이번 계기를 통해 보다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구체적인 다음 국제교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다른 국가나 도시로의 확대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방문에서 만나게 된 분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며, 이러한 노정으로 2013년에는 꼭 한번 원주에 모여서 교류 프로그램을 다시 갖고자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유익한 기회와 좋은 시간을 마련해 준 일본희망제작소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본희망제작소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었다. 우연한 기회에서 출발하게 되었지만 돌이켜보면 필연적인 무언가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신 깃카와 준코 이사님, 성심껏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신 진애씨, 진중하고 잘생긴 중현씨, 착하고 예쁜 소희씨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아울러 방문을 승낙해 주시고 도움 말씀을 아끼지 않은 각 기관․단체 관계자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제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