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月 212013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동안 ‘제2회 지속가능한 관광 국제대회’가 일본 오이타현 타케타시에서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이 같이 대등하고 공정한, 그리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페어 투어리즘을 보급시키기 위해 2012년 여름, 한국의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경상남도 진해에서 ‘제1회 지속가능한 관광 국제대회’를 열었습니다. 작년에 뒤이어 올해도 뜻 깊은 대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자원봉사 통역으로 한국에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제2회 지속가능한 관광 국제대회’는 구주 공민관에서 개회식을 여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동양대학 사회학부 아오키 신지 교수의 기조연설이 이어졌고, 원래 일정대로라면 뒤이어 한국의 경기대학교 관광학부 엄서호 교수의 기조연설이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각지에서 모인 한국 측 참가자들이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으로 3시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곧 다시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관광과 지역 활성화를 한국의 실제 사례로 설명한 기조연설은 일본 각지에서 오신 실천가들에게 많은 흥미를 이끌었습니다.

기조연설에 뒤이어 패널토크가 이어졌습니다. 패널로는 일본 그린투어리즘 네트워크 센터 대표이사 아오키 신지 교수, 나라현립대학 지역창조학부 야스무라 카츠미 교수, 다케다시의 슈토 카츠지 시장,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네트워크 이사장 나효우 씨가 참가했습니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에코투어리즘, 페어투어리즘 등 용어와 개념에 관한 토크와 페어 투어리즘이 가지는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패널 토크 뒤에 참가자들의 질의응답도 이어졌지만, 시간이 충분치 못하여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되었습니다.

뒤이어 환영리셉션이 열렸습니다. ‘제2회 지속가능한 관광 국제대회’ 참가자들을 환영해주는 일본 전통 북 연주가 호텔 로비에서부터 시작하여 회장 안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각 테이블에 한일 양국의 참가자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숙소는 다케다 시의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숙소로 돌아가서도 교류회가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6개의 조로 나뉘어 활동하였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2조였습니다. 저희 조 주제는 국제교류에 있어서의 언어・음식・문화 이해의 형태로, 체험활동 뒤 의견교환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9시 30분쯤, 조원들이 모인 곳은 민박집 [모리노부랑코]였습니다. 민박집 이름의 뜻은 ‘숲의 그네’라는 뜻으로, 편백나무로 지어진 민박집 안에는 기둥에 끈을 묶어 만든 그네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네 덕분에 한일 양국의 참가자들은 빠르게 가까워졌습니다. 민박집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창고에는 벌써 민박집 주인인 카이 히로미 씨가 참가자들이 체험할 재료를 손질 중이었습니다. 카이 씨와 민박집 소개 후 곧바로 목공예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도전한 것은 펜 스탠드. 카이 씨가 잘라준 나무 토막에 구멍을 내고 겉을 매끄럽게 하는 작업에 다들 열중했습니다. 펜 스탠드를 다 만든 참가자들은 대나무 컵 만들기에도 도전했습니다. 말은 안 통하지만 서로 도와가며 만든 작품에 웃으며 끝이 났습니다.

목공예 체험이 끝나고 구주 공민관으로 장소를 옮긴 2조는 조리실로 들어갔습니다. 조리실에는 이미 다케다시 구주지역에서 나는 재료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히마와리 식당의 혼다 씨의 지휘로 한국 측 참가자인 남해에서 온 아저씨들은 부침개를, 일본 측 참가자인 아주머니들은 카레, 튀김 등을 만들었습니다. 약 1시간동안 만들어진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훌륭한 음식은 점심 메뉴가 되었습니다. 다른 어떤 조보다 맛난 점심이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A조, B조로 나누어 의견교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게 자기소개를 한 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 국제교류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일 양국의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언어의 벽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어보다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언어의 문제는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저녁에는 1조와 2조가 같이 모여 교류회를 가졌습니다. 첫째 날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기 때문에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다케다시 종합사회복지센터에 모두 모였습니다. 어제 체험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식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1조부터 6조까지 각 조의 보고를 듣고, 대회선언문을 채택하였습니다. 끝으로 다케다 시의 시청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한일 양국의 참가자들이 서로 수고했다는 의미로 박수를 치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공정여행’이라는 단어로 페어투어리즘을 살짝 알고 있었습니다. 뜻밖의 기회에 ‘제2회 지속가능한 관광 국제대회’에 참가해서, 오이타 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많은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예상치 못한 선물을 잔뜩 얻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엄서호 교수님 말대로 다음 대회에는 중국의 페어투어리즘 실천자들도 함께 참가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고, 페어투어리즘을 더 멀리 알릴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글: 예은지 <전 일본희망제작소 인턴>